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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우 게으른 편이다. 몸이 아픈 뒤로 그 게으름이 더 심해졌다. 최대한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위층에서 쿵쿵거리는 발걸음 소리에 눈을 뜨고 너무 시끄러워 불평할 때쯤이었다. 위층 사람들은 발걸음이 도끼 발걸음이라 쿵쿵 찍는 발걸음으로 걷고 그 소리가 내 귓가에 거슬릴 때가 참 많다. 그래서 아침 6시나 밤 12시에 들리는 발걸음 소리가 쿵쿵 거리며 들릴 때는 짜증도 올라오곤 했었다. 하지만 매일 6시마다 들리는 부산한 발걸음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부지런한가. 내가 정신없이 잠들어 있을 시간인 6시에 부산하게 거실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하는 발걸음이란, 어쩌면 자녀의 아침 준비 또는 출근 준비를 바삐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잠시 그 부지런한 성격에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발걸음은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하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좀 더 부지런 해 져야겠다는 반성과 함께 매 번 새벽녁 눈을 떴을 때 발걸음 소리가 아직 들리지 않는다면 아직 6시가 되지 않았으니 시간도 대충 짐작할 수 있어서 얼마나 편리한지 일정한 윗집의 아침 층간소음에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베란다 창 밖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아직 밖은 컴컴한데도 버스와 택시가 다니고 몇몇 사람들이 걸어가고 뜻 밖에 몇몇 차량들이 지나가는 것이었다. 이 장면은 내가 고등학교 때 찬 공기를 마시며 아침 자율학습을 하러 가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했고, 한 때 막노동 인력소로 향하던 발걸음이 생각났다.
사람의 기억력과 지능의 한계로 언제나 이런 상황은 있었지만, 내가 눈을 감고 포근한 이불속에서 편안함에 젖어 있을 때에도 새벽 아침 6시의 부지런한 사람들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었다.
아직 7시 전에 눈을 뜨는 것도 눈꺼풀이 무겁지만 조금은 부지런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부지런한 삶으로 바뀌기를 희망해본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익숙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조금은 피곤한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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