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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TIP

우리는 왜 승진에 매달릴까

오래충분 2022. 1. 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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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직장인이 승진에 매달린다. 승진에 누락되는 경우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사직서를 내는 경우도 있다. 왜 이처럼 승진에 목매는 것일까?

직장에서 승진에 여러 사람들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이 실제로는 급여가 오르는 것과, 권한과 책임이 일부 상승하고 자리가 바뀌는 등의 혜택이 있는 것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 외에 더 많은 의미와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승진에서 누락되면 자신이 무능하거나 조직 내에서 무시당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마음여린 직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인생이 끝난듯 속상해하며 선택받지 못한 상황에 대해 현상보다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무능하다고 확정을 시키고 무시당했기에 창피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혹여나 일부 직원은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회사의 모든 직원이 자신을 부족한 사람으로 본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승진에 누락된 사실 하나를 점점 크게 생각하며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하기도 하며 그렇게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문장이 점점 확고해지기도 한다. 나는 망했다며 이제 더 이상 회사에 다닐 면목이 없다고까지 한다. 사람의 정신이나 마음은 꾀나 변덕스럽고 집착이 강해서 '난 이제 끝났어. 나는 너무 창피해.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 억울해.'라는 단어가 유사 단어를 불러들이고 그 단어들이 모여 또 다른 부정적인 문장들을 만들고 그 어둡게 만들어진 문장 속으로 뇌는 가득 찬다.

그러한 상태에서 회사 사람들과 만나면 그들이 하는 행동에 설사 아무런 의미가 없다하더라도 그 결과를 자신이 승진에서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결부시킨다. 그리고는 또다시 속상해하고 어두워진다. 그 고리가 끊어질 틈이 없이 승진한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을 뿐이고 그 사람은 내게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인데 그것을 또다시 승진 누락이라는 재료를 다시 꺼내서 상황을 해석하고 나를 비웃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은 그 재료를 자꾸만 습관적으로 꺼내기 때문이다. 그것은 더 이상 이유가 되지 않고 혹여나 이유가 된다 하더라도 그렇게 슬퍼할 이유 없이 자신을 한 두 번쯤은 좋게 속여도 되는 것이다.

소드아트온라인 나무베기 장면

나는 애초부터 승진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승진이 늦어진 결과가 당연히 나보다 회사에 열정을 쏟고 더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승진에 누락된 것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승진 명단이라던가 후배가 승진했을 때 약간의 감정의 흔들림은 있고 아쉬움의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감정이라 그렇게 흔들리는 마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한 감정이 가슴에 머무르다가 알아서 지나가면 다른 감정이 들어온다. 이유를 두 번 세 번 곱씹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상에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도 어쩌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고 내가 승진에 아무런 욕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내가 무능하다는 것도 절대 아니다. 다만 세상이라는 것이 원래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고 로또복권을 매일 열심히 산다고 하여 내게 당첨이 된다는 보장이 항상 있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은 로또에서 당첨되지 않는 복권을 보고 비참하다거나 슬퍼서 눈물을 흘리지는 않는다. 다만 지인이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하면 잠시 배가 아플 수는 있다. 그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이라는 것이 동요하는 물결 같은 것이라 당연한 너무나 당연한 행위인 것이다. 그러한 감정이 들더라도 배가 아파서 속상하다고 울고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지는 않듯이 어느 순간의 정류장 같은 것이다.

만일 그대가 승진에 누락돼서 슬퍼하고 있다면 이런 조언도 와닿지는 않을 수도 있다. 타인이 슬픔에 빠지거나 화가난 상대를 그 감정에서 꺼내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건 스스로 자신이 그 감정에서 나오기를 결정하고 나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감정에 빠지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다. 당신은 잘 해내고 있다. 잠시 그 경험을 하고 조금 있다가 나올 때는 더 성숙하게 세상을 바라볼 것이다.

나는 비록 승진을 제 때 못하였고 이미 육아휴직도 사용한 시점에 내가 승진을 하리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승진한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그런 사람이 혹시라도 있다고 한다면 그런 말을 하거나 표현을 해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한편으로 그런 속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를 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미리 멀리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사람들의 행동이라던가 마음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의미로는 조금 특별한 상황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승진을 다 제 때 했지만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축에 서있는 가운데에서도 더 늦은 편이고 게다가 심적으로 크게 동요하지도 억울해하지도 않고 어느 정도 받아들인 다소 통달한 깨우친 느낌에 있기 때문이다. 승진이라는 그 당근을 마구 흔들고 있는 조직을 보면서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나의 삶에서 승진이 멀어진 뒤에 그들과는 조금 다른 입장이 되어 바라보고 있다. 나는 어쪄면 진화하지 않은 피카츄 같은 존재가 아닐까? 나는 좀 더 위에 있지 않지만 그 들이 바라는 최고의 계급으로 치고받고 하는 격투장에 올라갈 일은 없을 듯하다.
승진시기에 주변에 속상해하는 사람들에게 사실 위로가 되어주기는 어렵다. 좋은말로 달래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비록 그것이 내가 원하는 효과가 없더라도 마치 게임에서 만랩을 도달하는 것처럼 슬픔에 빠진 친구가 기쁨이나 평정의 스테이지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슬픔의 몬스터를 때려잡고 경험치를 획득하는 방법으로 결국 어느 정도의 레벨업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버스를 태워서 다른 감정의 순간으로 쉽게 레벨업 해주더라도 다시 어느 정도 슬픔의 스테이지를 극복하고 보스를 처치해야 비로소 감정의 진화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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