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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블라인드에 올라왔던 글을 누군가 캡쳐해서 돌아다니던 것을 TXT로 옮긴 것이다. 그것을 내 경험과 섞어서 조금 대사를 다듬어 봤다. 기본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대가 흘렀지만 땅이 좁으니 주차할 공간은 부족하고 차량은 많아지고 현실적으로 답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소현이는 드디어 공무원에 합격을 했다. 그리고 매일 사무실의 문을 열고 아무도 없는 빈 공간에서 첫 컴퓨터를 켜는 것이 설레기만 했다. 그리고 민원인의 전화를 받는 것도 그 사람들에게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마음에 행복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게 있었다. 전화벨이 아무리 울려도 우리 교통단속팀의 전화를 다른 팀에서 받아주지 않는 다는 것을 보며 전화를 꼭 당겨받지 않는 다고 해도 무슨 큰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엇다.
오늘 아침도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 넌 할 수 있어. 오늘도 화이팅!" 이라고 자기최면을 걸고 힘찬 걸음으로 회사에 들어왔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세상의 변화를 줘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전화벨이 울린다. 아직 우리 주차단속팀에 막내라 전화는 내가 가급적 당겨 받는다. 보통 현장단속팀이 단속이 이뤄지면 그 단속통지서가 차량 유리에 붙어있게 되는데 그걸 본 차주가 교통과로 항의전화를 하시거나 또는 업무개시 시간에 전화를 하려고 기다리다가 9시에 맞춰 전화하는 경우가 있다.
(띠리리리~ 전화벨 멜로디 소리)
전화벨 소리만 들려도 요새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상한 일이다. 마치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처럼 손도 떨리기까지 한다.
공무원 : 네. 안녕하세요. 동구 교통과 입니다
민원인 : 야. ~ 야 이 개 ~ 아우!. 너네 지금 뭐하는 거야?! 어!!! (애매하게 욕은 피했다.)
공무원: 네..?! .. 무슨일 때문이신가요?
민원인: 야.. 너게 .. 구청에 돈이 없나보지? 세금이 부족하니까 지금 돈 걷으려고 이렇게 딱지 끊는 거 아니야?
공무원: ... (어이없는 질문에 멘붕이 온다. )
민원인: 지금 내 차에 딱지 붙어있는데, 내가 내리고 1분도 안됐어. 잠깐 어!! 저기 어!!! 담배사가지고 나왔는 데 어!!!? 주차했는데, 통행에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이걸 단속해? !
공무원 : 원칙적으로 주정차금지구간은 차에서 내리면 즉시 단속 대상이세요.
민원인 : 아니 그래도 30초밤에 안 지났는데 어!!!, 단속하는 건 아니 잖아.! 그리고 왜 내차만 단속해? 어.! 지금 여기 차 많아. 와서 이거 다 단속해. 그래야 공평하지!!~!
공무원 : 지금 단속반 분들이 지금은 바로 갈 수는 없고요, 시간이랑 상관없이 차에 안 계시면 단속합니다.
민원인; 아니 주민인데 이런 건 경고 조치나 이동 조치하라고 안내해줘야지. 차에 전화번호도 있는데!!!
공무원 : 연락처 있어도 연락드릴 수 없어요. 단속된 다른 차량들이랑 형평성 문제도 있고 오히려 불법 주
차를 조장할 수 있다는 ...
민원인 : 그러니까 불법 주차를 하지 말라고 경고를 먼저 해야지 단속을 하는 게 능사가 아니잖아! 너네 행정 그렇게밖에 못해? 행정을 어? ! 주민의 편의를 고려해서 해야지?!! 아~ 이거 답답하네 진짜.
공무원 : 심야나 주말에는 경고를 해도 평일 낮에는 경고 없이 즉시 단....
민원인 : 그러니까 삥 뜯는 거 아니냐고. 너 나랑 지금 장난해?
공무원 : 그런 게 아니고요. 안전 예방적인 차원ㅇ..
민원인 : 내가 지금 그런걸 몰라? 그런 소리 듣자고 지금 전화한 거야?. 여기 와서 봐봐. 여기 지금 당장 나와봐. 내 차가 무슨 통행에 방해가 되는 데 30초 걸렸다고 30초 무슨 안전 예방이야!. 그리고 어! 다른차들 여기 많아. 근데 단속안해? 와서 이것들도 싹 다 적발해!! 내가 여기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당장 나와.
공무원 : 원칙적으로 시간이랑 관련없...
민원인 : 야! 방금은 안전 예방 목적이라며! 원칙 들이밀면 궤변이지! 이거 양아치 행정이네. 행정이 뭐 이래?
공무원 : 그런 게 아니시고요 그런 원칙이 있기 때...
민원인 : 내가 평소에 세금 얼마나 내는지 알아? 내가 지금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니고, 생각을 해보라고. 너같으면 지금 안 억울하겠어? 다른차들 여기 다 그냥 딱지 안떼이고 그대로 10분이상 주차되어 있다니까??!!
공무원 : 그러면 이의 신청하는 방법으로 도와드릴게요.
민원인 : 니들이 잘못 과잉 단속해놓고 무슨 이의, 애초에 이의신청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지 야! 너 이름이 뭐야!?
공무원 : 네.. 한소윤 입니다.
민원인 : 어.. 한 뭐? 아 똑바로 말해봐. 뭐라고?
공무원: 한 ... 소 ... 윤 .. 이요.
민원인: (필기하는 듯한) 한~~~ 소~~~ 연?? 오케이?
공무원: 네. 직급은.?
공무원 : 주무관입니다.
민원인 : 주무관? 그거 6급 인가?
공무원 : .... 8급 ...입니다.
민원인 : 하빠리랑은 말 안 통하니까? 과장 바꿔.
공무원 : 과장님이랑 얘기하셔도 설명은 똑..
민원인 : 너네 과장은 무슨 범접할 수 없는 인간이야? 민원인이 바꿔달라는데 거부해??
공무원 : 거부하는게 아니고요. 지금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과장님 전환 중, 수화기를 내려놓기 전까지는 통화연결음이 들리는데 그 사이 과장님 자리까지 뛰어갔다. )
공무원 : 과장님... 민원인 연결되어 있는데요... 단속 항의하시는데 과장님 바꾸시라고...
과장 : 어 일단 연결해봐.
(10분 후 과장이 부름)
공무원 : 네 과장님
과장 : 아까 그 사람 억울할 만 한데, 단속 취소 안되나? 아니면 구제할 수 있는 방안 없나?
공무원 : ...이의신청하는 거 밖에는,
과장 : 그래. 그럼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이의신청할 수 있게 잘 안내해드려.
(전화를 건다)
민원인 : 여보세요. (옆에서 게임 효과음과 몬스터 소리가 들린다. )
공무원 : 네 선생님 아까 통화드린 한성민 주무관이라고 합니다.
민원인 : 그쪽 과장이랑 얘기 다 끝냈는데 ? 왜 또 ~~ 음?
공무원 : 선생님께서 이의신청 해 주셔야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거든요.
민원인 : 내가 XX 니들이 잘못 행정 하는 거 가지고, 애초에 잘 못하지 말던가. 내 시간 어떻게 보상할 거야 진짜 어!!
공무원 : 죄송합니다.
민원인 : 죄송할 짓을 왜 해! 애초에 죄송할 짓을 하지 말아야지 응!?! 이의신처?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공무원 : ( 절차 설명 )
민원인 : 경고부터 하라고 그게 주민 편의 행정이고 주민을 생각하는 거지 알았어?
공무원 : ... 네.
민원인 : 한소연이라고 했지? 무슨 과?
공무원 : 교통과입니다.
민원인 : 오케이. 앞으로 잘 하라고 ...
공무원 : 네 선생님 들어가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전화 끝.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간다)
11시 40분... 갑자기 민원인 한명이 들어와서는 소리친다.
민원인2: 이거 단속한 놈 누구야!?? (딱지를 펄럭인다.)
공무원: (테이블 자리를 안내하며) 선생님 이쪽에 앉으세요.
민원인2: 너야?
공무원: 아.. 저희팀에서 단속을 했는데요.
민원인2: 이거 내가 여기 잠깐 주차했는데, 다른차들은 왜 놔두고 내차만 단속한거야. 옆에 이거 내가 다른차 다 찍어왔어. 봐바~ 이거 다 단속했어?
공무원: 그게....
(이 때 정의감 넘치는 공무원 선배 타팀 직원이 와서 도와주려는데..)
공무원 선배 : 저 선생님, 혹시 무슨일 때문이신가요?
민원인2: 당신이 이거 책임자야? 담당자야?
공무원 선배: 담당자는 아니고 같은 과 직원입니다.
민원인2: 당신 담당자도 아니면서 뭔데, 담당자 아니면 빠지라고...
공무원 선배: 담당자 아니여도 관련 직원입니다. 교통과에서 진행하는 겁니다.
민원인2: 당신이 이거 과태료 부과했어? 지금 다른차들은 단속안해?
공무원 선배: 제가 부과한건 아니고.
민원인2: 그럼 관계없는 거잖아.
공무원 선배: 아니 선생님 그런데 여기는 사무실이니 조금 목소리좀 낮춰....
민원인2: 내 목소리 크다고 뭐라고 하는거야? 당신뭔데..! 왜 나에게 핀잔을 주는데, 내가 화가날만 하니까 화가나지. 민원인이 얘기하는데 목소리 줄이라고?! 당신 뭔데, 당신이 여기 책임자야? 아니면 당신 일봐!
공무원 선배: ... 아니 그게 아니고 ( 쯥. 소리를 내며 자리로 돌아간다)
민원인2: 그러니까 내말은.. 이거 어떻게 할 거야.? 내가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게 아니라 억울해서 그래. 하루 열심히 일해서 5만원 버는데 이거 과태료너무한거 아니야? 어?!
공무원: ...
민원인2: 내가 이거 돈 몇만원 벌겠다고 아침부터 어~ 나와가지고 .. 어~ 택배 내려주고 바로 와서 탔단말이야.
공무원: ...아 선생님 근데 이거는 교통과에서 끊은 게 아니고 장애인주차위반이라 "장애인보장과"로 가셔야 할 것 같아요. 여기서 저희 과 처분한 게 아닌 것 같은데...
민원인2: 뭐!? 구청이면 같은 구청이지 어~ !! 다른과에서 했다고 다른과로 가라니!??
공무원: 잠시만요. 제가 해당 부서에 연락드려볼게요. 잠시만요.. (전화를 안받는다. 점심시간이라서..) 선생님 지금 해당과 직원이 점심을 드시러 가셔서 일단 1시 이후에 될 것 같은데 제가 그 부서 안내해드리게요.
(민원인과 해당부서에 갔으나 해당 팀 직원은 아무도 없고 다른 업무를 하는 직원이 있었다.)
민원인은 잠시 기다리다가 결심이 섰는지 화가 났는지, 구청장실로 향했다.
물론 일부 민원인의 경우는 정말 짠하기도 하다. 과태료를 납부하려고 은행에 과태료를 내려고 갔다가 단속되기도 하고, 아이때문에 차량 고장때문에 등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일부는 단속에 걸리지 않으려고 트렁크를 열거나 몸으로 서서 가리고 있다거나 뭐 이런저런 다양한 일이 있지만, 그 단속된다는 것이 모든 상황에 모두가 똑같이 단속되지 않고 확률적으로 소수가 단속되기도 하기 때문에 억울하고 갑작스럽게 생돈이 나가기 때문에 억울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알기에 어느정도 공감을 하면서 대화를 하게 된다. 간혹 어떤 민원인은 감정에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쌍욕을 하고 와서 멱살까지 잡기도 하며 겁을 주기도 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지침과 규정에 따르지 않고 취소나 없던일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민원인도 이해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
글의 제목이 공무원이 융통성이 없어지는 이유일까? 반대일 것도 같은데, 융통성있게 하고 싶지만 하나를 융통성있게 임의로 부과취소한다면 "전에는 부과취소했는데?!!" 하며 다음 행정처분이 다 틀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같이 욕하면 되지 왜 욕을 못해? 당당하게 화를 내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아래처럼 기사가 난다. (물론 좀 문제있는 공무원도 있다.)
하지만 잦은 욕설이 계속되는 경우 아래처럼 맞대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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