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보험금 청구를 위한 서류로, 진료확인서를 발급 받으려고 병원에 갔다.
병원 주차장이 꽉 차서 주변 공영주차장으로 갔다. 그런데 그곳도 이미 만차라 나갔다가 다시 돌려서 들어왔다. 그리고 다른 차량이 우연히 빠져나가기에 간신히 주차를 했다.
내가 간 병원은 OO의원이라는 곳인데, 3층에 일반 접수를 하는 곳이 있기에 3층에서 번호표 뽑고 한참여를 기다린 뒤에 내 순번이 호출되어 접수 직원에게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으러 왔다고 하였더니, 해당 진료를 4층에서 받았기 때문에 4층에서 발급받으라고 했다. 같은 명칭의 병원인데도 치료를 4층에서 받았으니 4층으로 가야 한다는 논리였다. (아마도 병원명칭만 같이 쓰고 돈 관리나 환자관리는 따로 하는 듯 했다.) / 앞으로는 보험금 청구가 예상되면 진료확인서를 포함해서 관련서류를 치료 받은 직 후 발급받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이 관리를 따로 하는 곳이고 이름만 같이 쓰나보다 싶어서 쉽게 수긍하고 4층으로 올라가서 순번 대기표를 받았다. 해당 병원에 사람들이 월요일이라 그런지 굉장히 많았다.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거리두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월요일은 주말로 인해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나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기에 그 밀폐된 공간에서 대기하기가 너무나 불안했다. 코로나에 걸리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되어 나는 유리문 밖에서 순번표 호출기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 대기하고 내 순번이 되어 앞에 접수대에 앉아 있는 남자 직원에게 말을 했다. "진료 확인서를 발급하려고 합니다." 남자직원은 뜻 밖에 원장선생님을 먼저 뵈야 한다고 했다. 나는 단순 확인서 발급인데도 그런지 재차 물어봤다. 하지만 확인서의 발급도 의사선생님을 뵈야 한다고 했다. (겨우 확인서 한장 받는데 의사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또 기다려야 한다고?)
재차 문의한 바에도 똑같은 대답이 나와서 어쩔 수 없이 물러나서 내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렸다. 사람들은 10명이 훨씬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의사선생님의 진료가 필요한 것이 아닌데 왜 내 소중한 시간을 소모하게 하는 것일까 하며 답답함에 구청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병원에서 단순히 진료확인서를 발급하는데에도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것인지 물어보자 해당 구청 보건소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확답형으로 말하지 않아서 관련법을 알려달라고 하고 의료법을 검색해 봤는데 기록의 사본을 요구하는 경우 종사자가 발급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가 되었다. 이 과정을 카운터에 들리게 통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카운터에서 나를 호명하고는 진료확인서를 바로 주었다.
아마도 좋은 의미로는 환자들의 경과를 살펴보고 더 좋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였겠지만, 나는 그것이 하나의 상술로 느껴졌다. 진료가 이뤄지는 순간 아무 내용이 없다하더라도 진료한 것이 카운터에 잡히고 그에 따른 비용청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에 오고 나서야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진료 확인서는 의사의 진료가 없이도 바로 발급이 가능한 것이다는 것을 몰랐다면, 그것이 실수 였다면 그 직원은 나에게 사과를 했어야 마땅했다고 생각이 된다. 왜냐면 누군가는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서 잠시 들려서 진료확인서를 발급하는 것임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고의가 아니고 착각으로 인해 발생한 대기시간이였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해당 직원은 내게 진료확인서를 전해주면서 나에게 자신이 잘 못 알고 있어서 그랬다는 등의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저 삼천원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 당시 나는 빨리 사람들이 많이 있는 이 병원에서 나서야 한다는 생각 뿐이였다.
사실 나는 기관지가 안 좋은 편이라 다른 이들보다 쉽게 감기에 걸리고 고생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래서 더더욱 겨울철에 병원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것인데 괜히 오버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특히나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2021년 12월 20일 월요일 10시경 병원에 다녀왔다.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진료확인서를 12만원에 발급해줬다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진료확인서는 3천원이 최저금액이지만, 경우에 따라 더 많이 받기도 하는 것으로 봐서 진료확인서를 발급 받을 때도 조금은 알고 가야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