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끊는 방법 및 경험담 연찬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담배를 끊게되면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에 그 점이 두려울 수도 있다. 친구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그런 자리가 유쾌하지 않은 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나의 금연 경험담과 방법을 기술하고자 한다.
1. 우연한 계기를 이용해야 한다.
살아오면서 한 번 정도는 계기가 찾아온다. 몸에 병이나서, 약을 먹어서 혹은 몸의 컨디션이라던가 통제된 어떤 공간이라던가 그런 것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담배값 인상이 원인이였다. 꼭 계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나와 달리 의지력이 강한 분이라면 한 번에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2. 머릿속에서 "담배'라는 단어를 지워야 한다.
지금 수년이 지난 지금도, 담배라는 단어를 기재하고 생각할 때마다 마치 몸안에 있는 어떤 마력이 살아나는 듯 가슴이 살짝 뛰고 세포가 두근거리는 느낌이다. 그만큼 우리는 단어에서 상황들과 추억을 연상하기 때문에 그 단어가 가진 힘은 엄청난 것이다. 따라서 나 또한 지금부터 담배라는 호칭 대신에 그 것으로 즉, 대명사로 지칭하겠다. 너무나 무서운 단어라서 다른 단어로 치환하여 말할 것이다. 그 것을 끊는 순간부터 내가 며칠째라던가 하며 날짜를 세는 행위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 순간 순간마다 계속 그 단어의 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단어의 영향력은 점점 약해지는데 지금 이렇게 후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그것의 단어가 떠오를 때마다 머리를 좌우로 두세번 정도 도리도리 흔들었는데 그게 뜻 밖에 효과가 있었다. 절대로 내가 금연한지 며칠째다 라는 문장을 떠올리지 말아야 한다.
3. 무의식적으로 자기합리화를 피해야 한다.
분명히 어떠한 명백한 이유로 금연을 결심했을 것이다. 건강상의 이유로든, 경제적 이유든, 정신적인 이유든지 그런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왜 담배를 피워야 하는지 자기 정당화를 하게 된다. 어차피 다시 피울 거야라던가, 며칠 참았더라도 이정도면 충분했다라던가 다음번에 잘 해야지 라던가. 저 친구가 피우자는데 그래도.. 하면서 이번 한 개피만, 하는 식으로 시작하는 유혹의 순간이 있다. 그 순간들을 이겨내다 보면 그 상황이 점차 쉽게 지나간다. 커다란 태풍이 내 몸을 휩쓸고 지나가는데 그 도중에 온몸이 떨려오는 순간이 있다. 그 떨림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4. 안타깝지만 그것을 하는 친구들과 조금 거리를 두어야 한다.
잠시만,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게 초반에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점에서 "난 이제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게 두번 째 유혹이다. 몸이 당신을 속여서 그 친구와 함께 있다가 그것을 태우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개월 내지 3개월 정도 지나서 자신이 있다면 그 때가 결전의 날이다. 우정의 탑의 보스전에서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시련의 쓰나미를 이겨내면 승리의 경험을 하나 가질 수 있다. 첫 번째 보스전에서는 술자리를 가지 않아야 한다. 술자리는 최종 보스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항마력의 레벨이 아직 낮은 상태로 꾸준히 유혹을 이겨냄으로 경험치를 쌓아야 하는 것이다.
5. 방법으로 양치를 자주하되 양치를 굉장히 꼼꼼히 오래 정성껏 하는 것이다.
양치를 굉장히 정성껏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양치를 한 상태에서 담배를 태우는 것이 입안이 찝찝해 지기 때문에 그 양치한 정성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깨끗하게 양치를 한다.
6. 집에서 나설 때 라이터 등을 챙기지 않는다.
해당 소품등은 다 버려야 한다. 그것이 있을 때마다 생각이 날 것이고, 담배를 피운다는 행위 자체가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어 놔야 한다.
7. 담배를 권하는 사람들 대처방법
사람들은 친밀감의 표시로 담배를 권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인지 물어본다. 그 때 착한 거짓말을 해주는 편이 좋다. "담배 피울 줄 몰라요." 또는 "담배 못 펴요." 등으로 말하는 것이다. 담배를 끊었다고 하면 괜히 언제부터 어떻게 끊었냐고 하며 이래저래 피울 기회를 만들어 주는데 선한의도로 주는 담배의 성의를 무시 못하고 피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그렇게 말해야 하고 그렇게 믿어야 한다.
8. 나 자신까지 속여라.
담배를 손쉽게 끊어낸 사람도 있지만 나의 경우 수십번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지금은 10년 정도가 지났다. 하지만 이렇게 금연하는 방법을 기재하면서 과거를 떠올리고 담배라는 단어를 쓸 때마다 뉴런과 스냅스에서 수십만 번의 자극이 일어나고 체세포에서는 그 자극을 기억하는 듯 반응하려고 하는 것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자신을 속이라는 말은 이런거다.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처음부터 담배를 피울 줄 모른다. 피운 적도 없다.' 라고 가끔 생각 했다. 그리고 사실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 담배를 물고 태어나지 않았다. 즉, 우린 모두 원래 비흡연자로 충분히 살아온 기록이 있다.
9. 좋지 않은 말은 무시해라.
흔히 주변에서 담배를 끊는 사람은 독한 사람이라느니, 그 재미를 왜 버리냐느니 이런 저런 말들을 들을 수 있다. 사실 지금처럼 흡연 구역이 줄어들고 흡연가에 대한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계속 그것을 고집하는 것도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건강에 안좋다고 하는데 그 의견들을 무시하는 것이 사실 더욱 독한 것 같다.
10. 금연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한다.
나의 경우 기관지가 않좋아서 가레가 생기는 것도 그것을 뱉는 것도 더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매번 담배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삶이 불편하고 불완전한 존재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냄새가 손과 입에서 잔존해 있는 것도 불쾌하다고 생각했다. 여러가지 이유들을 계속 되뇌이다 보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11. 금연하면 좋은 점을 적어보라.
좋은 점은 아마도 배터리 떨어진 스마트폰처럼 계속 충전하러 마트에서 배터리(담배)를 사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틈틈히 그 니코틴과 타르 등 연료를 몸에 주입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점이 있다.
12. 10년차가 되어 드리는 말
누군가가 담배는 끊는게 아니고 계속 참는 것이라고 하기에 금연을 하는 것이 망설여졌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어느정도 지나면 그냥 싫은 게 되는 것이다. 참는 것도 마치 금연 초기와 같은 기분이 계속 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포기하기도 하겠지만 사실 점점 담배에 대한 욕구는 계속 줄어들고 나중엔 그저 콩이나 어떤 반찬처럼 생각될 것이다.
13.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글에서 마치 담배태우는 사람을 불완전한 상태로 표현했지만 이는 단지 금연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어떤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관점의 차이를 준 것이며, 흡연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심지어 비판하는 마음도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